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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Thoughts)

대학생(신입)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매해 이맘때쯤이면, 후배와 지인들에게 연락이 온다.

 

가을이 되면, 진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슬슬,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노력해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신입이 뽑히는 상황이라면, 여러 도움을 주고, 조언을 주고, 쓴소리, 단소리 전부 할 텐데, 이제는 그냥 책임 없이 하는 말인 것 같아서, 입을 다물게 된다.

 

미국의 상황만 봐도 그렇다.

미국의 IT 대기업의 신입 채용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경력자의 채용률은 올라간다.

국내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본다.

(도대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는가?)

 

이제는 신입은 누구와 경쟁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같은 신입들이 아니라 LLM과 경쟁하는 것 같다.

"LLM보다 코드를 잘 짜면 됩니다" 같은 농담 같은 진담이 늘어나는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신입에게 "조언"을 하려고 할 때마다, "현직자의 책임 없는 조롱"으로 들릴까, 조심스럽다.

 

사람들은 "할 사람은 하더라" 라고 말한다. 

문제는, 할 사람만 하는 걸로는 시장이 유지되는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신입이 줄어들어서, 격차가 심해질수록, 복구는 힘들어진다. 사실상 극한의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산업은 점점 쇠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효율성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 같다.

한 명의 개발자를 더 뽑는 것보다, 기존에 함께하는 다수의 개발자의 연봉을 올려주고, 더 많은 일을 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개발자들도, 연봉의 폭이 커지게 되니 야망이 있는 자라면, 수락할 것이다.

기존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면, LLM의 발전으로 생산성을 놓고 봤을 때, 점점 가능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